하와이 영화 리뷰. <모아나>

하와이 영화 리뷰 <모아나 (2017)>

하와이는 폴리네시안 민족의 기와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섬으로서 영화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의 모습을 제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리네시안에 대한 역사나 문화 및 다양한 정보는 영화 모아나 리뷰 이후에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모아나는 모투누이섬의 족장 딸로 태어나 모투누이 섬을 지키고 보존하는 데에 삶을 보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모아나라는 이름의 뜻 '대양 (바다)' 처럼 바다로 계속 나가고 싶어 합니다. 모아나의 아버지이자 모투누이섬의 족장인 투이족장은 암초가 가져올 위험 때문에 암초를 넘어 모험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정보 및 줄거리

이 영화에선 하와이섬 중 하나인 마우이 이름을 가진 신화 속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마우이는 반신반인의 영웅으로 스스로를 '나는 바람 그리고 바다의 반신, 변신 술사에 탁월하고 모두의 영웅인 마우이'라고 합니다. 마우이는 온몸에 문신이 그려져 있는데 이 문신들은 마우이의 역사와 영웅담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도 다음 포스팅에 상세히 적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모아나는 마우이가 태평양 제도에서 모든 생명을 창조한 여신 테 피티의 심장을 뺏어가면서 용암 괴물인 테카가 깨어나 생태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테가의 어둠이 퍼져나가면서 모아나의 삶의 터전인 모투누이 섬도 코코넛 열매가 썩고, 생선은 잡히지 않게 됩니다.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모아나는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주면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돌아올 거란 희망을 가지고 암초를 건너 모험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우이를 찾아간 모아나는 마우이와 함께 모험하면서 격렬하고 위험한 싸움, 배신, 내적 갈등 등 많은 과제를 직면하게 되면서 자기 발전과 자기 수용을 하게 됩니다. 폴리네시안 민족은 지도가 없어도 4000km를 항해하며 원하는 섬으로 가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이 웨이파인더 (Way finder)라고 합니다. 모아나도 가고자 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항해를 하며 바다의 힘을 이용하여 웨이파인더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입니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깨졌던 동맹을 다시 맺고 힘을 합쳐 용암 괴물인 테카를 맞서며 테 피티의 심장을 되찾게 하며 이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모아나의 대담한 용기와 결의, 그리고 바다와의 교감을 통해 모아나는 태평양 지역에 희망과 활기를 가져다 주게됩니다. 모아나는 바다에 이끌리는 본능을 믿고 바다에 선택된 운명이자 삶을 받아들이고 내면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며 꿈을 찾고 용기를 갖도록 장려합니다. 폴리네시아의 문화와 신화를 존중하고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들로 문화적 이해와 감사를 관객들에게 제공합니다. 

 

국내외 평가

하와이 출신의 유명한 배우인 드웨인 존슨은 모아나 영화의 마우이 역할 더빙을 맡으며 많은 관객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북미에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하였고 '겨울왕국'을 잇는 흥행을 할까하는 기대가 굉장히 있었습니다. 특히나 개봉 전날 개봉하는 전야제에서 260만 달러를 기록했었는데 이 기록은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보다 특히 높은 성적으로 초반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나 주토피아나 겨울왕국과 흥행면에서 격차가 생기며 북미 3억 달러를 넘지못하는 성적으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영화 평론가들이 6~7점대의 점수를 주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습니다. 그렇지만 네티즌 평점 8점 후반대, 관람객 평점으로 9점대로 평점을 회복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개봉한 '주토피아'와 흥행과 평가부분에서 크게 나눠지는 부분으로는 '주토피아'가 보여주는 스토리는 토끼와 여우라는 캐릭터들의 특징적인 모습을 도드라지게 해주며 흥미로운 수사물 그리고 현대적으로 잘 다듬어진 감각으로 우리 생활에서 느껴지는 각종 차별과 편견에 대해 진보적인 우화였습니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의 전통적인 영웅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각본을 만들어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모아나는 줄거리가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고 섬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전형적인 영웅담에 충실한 스토리입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가려지게 되는 데 전형적인 스토리라 편하게 관람했다는 리뷰와 뻔하고 지루했다는 반응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체적으로 환경에 대한 책임감, 문화적 이해와 감사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이것은 귀중한 교육자료로도 평가됩니다. 

 

리뷰

하와이가 주된 배경은 아니지만 하와이가 가지고 있는 폴리네시아 문화에 대해 현대적으로 잘 각색되어 영웅담을 보여주는 영화로 단지 배경이 아닌 하와이의 역사를 알게되고 그 역사속에서 폴리네시아가 어떻게 형성되며 어떠한 모습으로 보여주는지 감명깊게 봤습니다. 바다가 선택한 모아나라는 캐릭터로 어쩌면 단순하고 뻔한 캐릭터 구현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 모습조차 모아나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모험하러 떠나고 그 안에서 그녀의 긍지와 용기, 악과 맞서 싸우며 지키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그 어떠한 선물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테 피티의 심장이 마우이에 의해 빼앗겨지고 어둠이 퍼지는데 그 모습이 사실은 우리가 자연이 숨 쉬고 살아야 하는 부분을 빼앗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영화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저 가벼운 영화가 아닌 하와이 여행을 하러 가서 자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그 아름다운 곳을 지켜내기 위해 적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거 같습니다.